지정학적인 전략이 없다면 더 이상 비즈니스를 하기 쉽지 않다
일본이 망하면 미국도 망한다. 하지만 한국이 망한다하여 미국은 망하지 않는다. 이것이 결국 일본의 지정학적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것이 미국이 일본을 키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즉 북중러 확장을 견재할 구심체는 일본이다. 전쟁이 나면 한국은 국방력으로 중러 상대가 되지 못한다. 결국 일본이 중러를 견제할 결정적 카드라는 것이다
미국채를 가장 많이 사는 일본
현재 기준으로 미국채를 가장 많이 매입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한국은 미국채 매입하는 상위 5위 안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일본이 국채를 매입 해줌으로 인해 미국 정부는 안정적으로 재정을 운영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일본은 미국채를 사주고 미국에게 다른 가치 있는 것을 요구하는 딜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일본의 수퍼 엔저와 저금리 기조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러한 관계가 미국과 설정되어 있지 않다. 즉 한국은 미국이 볼때 북중러의 확장을 저지하고 견제하기 위한 일종의 체스판 말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주한 미군을 주둔 시키고 있는 것이지 일본과 같이 미국채를 사주고 경제적 밀월 관계가 한미 사이에는 없다. 한미와 미일 사이의 관계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설정이 되어 있다는 점을 우리는 깨닫고 어떻게 하면 지정학적인 플레이를 영리하게 할지를 고민해야하는 시점이 왔다. 이러한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소프트뱅크의 라인야후 흡수다. 이것은 단순 보안 사고가 일어나 네이버에게 책임을 묻는 사건이 아닌 한국이 지정학적인 플레이에서 일본에게 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프트뱅크의 라인야후 흡수...미일 합작품에서 나온 그림
아직 확정 전이지만 네이버가 라인야후를 잃게 된다면 그것은 지정학적 플레이에서 일본에게 진 것이다. 다시 말해 한국에게 일본의 인공지능 시장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일본과 미국의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본다. 소프트 뱅크는 openAI에 10억불 투자와 함께 개발 협력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초거대 인공지능 시장을 같이 먹겠다는 미일 양국의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미 소프트뱅크가 openAI에 10억불 투자할 때부터 소프트 뱅크의 라인야후의 흡수는 예상해 볼 수 있었다. 즉 네이버를 버리고 소프트 뱅크가 투자한 타 회사와의(openAI) 파트너쉽을 더욱 견고히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딜이 가능했던 것은 결국 일본의 1억이 넘는 내수시장을 가졌다는 장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1억이 넘은 인구가 만들어내는 학습용 데이터를 가진 일본이라는 나라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봤을 때 황금 노다지 광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현재 LLM을 개발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중국, 한국, 이스라엘, 프랑스 등 뿐이고 일본은 IT에서 발전이 더딘 상황에서 손정의 회장은 미국과 손잡고 일본의 1억이 넘는 내수시장을 인공지능 기술로 다시 한번 접수하려는 야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국가 기간망 수준으로 까지 발전한 라인을 한국이 운영하게 두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라인 메신저의 이용자들의 국가 분포도를 보더라도 동남아를 비롯해 사우디까지 다양하게 퍼져 있어 소프트 뱅크가 라인야후를 흡수 한다는 건 단순 일본이 아니라 동남아 및 미국을 제외한 시장을 접수 할수 있는 교두보를 미일이 함께 마련한 셈이 된것이다. 한마디로 네이버가 라인야후를 잃는 다면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openAI와 손잡은 손정의 회장
필자가 보기에 손정의 회장은 의리를 크게 생각하는 인물인 걸로 파악이 된다. 라인 야후를 흡수하고 openAI와의 파트너쉽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결국 미국과의 의리를 더 크게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으로 라인야후가 네이버를 버리고 자체 개발이 아닌 openAI와 손을 잡는 다는 것은 한국이 지정학적 플레이에서 밀린 것이나 다름 없다. 이런 상황을 볼때 필자는 손정의 회장을 지정학적 플레이를 굉장히 잘하는 인물로 평가한다. 결국 라인야후를 소프트 뱅크가 흡수 한다는 이야기는 우선 한국에게 일본 시장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이며 동시에 미국 빅테크 기술의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위해 미일 양국이 손을 잡고 일본시장에서 미국 인공지능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더욱 견고히 해주겠다는 미일 정부의 의지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만약 미국 정부가 한국이 인공지능 산업에서 성장하길 바랬다면 일본시장에서의 성장을 관망했을 것으로 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한국의 초거대 인공지능 기술이 일본 시장에서의 확장은 이것으로 끝이다. 아니 다른 언어권 국가로의 진출도 그리 전망이 밝지 않아 보인다.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인공지능 기술 안착을 했다면 타 언어 국가들이 한국 기업들에게 콜을 보내왔을 텐데 말이다. 안타깝지만 지정학적 플레이에서 한국이 진 것이다. 이번 라인 야후 사건을 보면서 한국의 간판 대기업인 네이버가 한 순간에 일본에서 10년 넘게 쌓아 올린 기술적 자산을 빼앗기는 것을 봤을 때 지금부터는 기술만이 핵심이 아니라 지정학적 플레이를 잘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인공지능 핵심은 데이터...데이터는 인구수가 결정함
우선 인공지능 발전의 선결 조건이 알고리즘이 학습할 데이터가 많은가가 핵심이다. 그다음 부터는 인프라 및 자본력만 있다면 인공지능 산업을 성장 시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1억이라는 인구를 가진 일본은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는 우선 기본적인 인구수에서 일본에 밀리고 역으로 애기 하자면 학습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는 뜻이다. 안타깝지만 한국의 초저출산이 인공지능 산업에 미치는 약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한국에겐 뼈아픈 한수다. 한국의 경제적 측면만 봐도 인구가 줄어들어 내수가 약하게 되면 다른 나라로 나가는 수출에 의존 할 수 밖에 없다. 지금같이 지정학적인 분절이 생기는 상황에서 내수가 약하고 자국 보호주의가 강해지면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되고 수출의존도가 큰 나라의 경제는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이런 시기에는 지정학적 플레이를 굉장히 영리하게 해야 하는 시점이 오고 있다. 한국의 골든 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지분이 아니다. 일본 1억 인구가 만들어 내고 있는 학습데이터를 네이버가 더이상 접근 하지 못한다는 데에 핵심이 있다. 학습 데이터가 만들어 낼 부가가치는 지분가치 보다 더 크다. 단순 지분 장사하겠다는 생각 하면 네이버는 끝이다.
추가적으로 필자는 투자, 경제, 정치, 사회, 문화, 기술, 예술, 디자인, 역사 등 모든것을 아우르고 큰 관점에서의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투자도 사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라인야후 사태를 통해 배웠다
소프트 뱅크의 라인야후의 흡수는 하나의 변수를 가지고 있다. 일본엔 IT 전문가나 개발자 풀이 적다는 점이다. 과연 일본에만 약 9천만명이 상시 접속하는 메신저 서비스를 네이버 도움 없이 운영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