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국민연금도 한국 주식 시장을 떠나려 한다
sbs 뉴스 “신뢰 잃은 한국 주식 시장…개미들 '주식 이민' 떠난다” 기사 내용을 인용하며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여러 전문가는 하나같이 한국 주식 시장의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은 경기 민감형 산업이 많아 트레이딩 즉 매매를 해야 하는 시장이고, 미국 주식 시장은 100년의 역사가 보여주듯 '장기투자'가 가능한 시장이라고 했다. 여기에다 쥐꼬리 배당, 물적 분할, 쪼개기 상장 등 소액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 진절머리를 낼 수밖에 없는 일들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세계 3대 연금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조차 한국 주식 시장이 수익률은 떨어지고 변동성만 높다며 한국 주식 비중은 줄이고 해외 주식을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한국 주식 시장은 미래가 없다는 걸 개인투자자들이 깨달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과연 무슨 논리와 청사진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이민'을 막을 수 있을까?
필자도 한국 주식 시장에서 손을 뗀지 꽤 되었다. 현재 포트폴리오의 100%가 해외 주식이고 대부분 미국 주식과 ETF로 구성 되어 있다. 아마 대부분의 서학 개미분들의 포트폴리오가 미국 주식은 플러스 인데 한국 주식은 마이너스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작년만 해도 한국 2차 전지 투자 붐이 일어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수익을 낸 사람도 있겠지만 고점에 물려 지금까지도 손해를 보고 있는 투자자 분들이 꽤 될 것으로 추측이 된다. 게다가 네이버, 카카오 그리고 삼성전자까지 국민주식으로 불리우며 한때 투자금이 몰렸던 시절에 비해 현재는 이들 기업의 주가는 바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큰 손인 국민연금까지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인다는 뉴스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저수지에 물이 마른다는 뜻이다. 한국 잠재 경제 성장률을 장기적으로 갉아 먹을 수 있는 3가지 요인을 다음과 같이 정리를 해보았다.
- 부동산 자산으로의 과도한 쏠림현상과 건강하지 못한 자본시장 - “쥐꼬리 배당, 물적 분할, 쪼개기 상장”
- 제조업 강국 한국...더 이상 젊은 인재들은 공대로 몰리지 않는다.
- 저출산에 극도로 빠른 고령화 속도는 한국의 노동 생산성을 갉아 먹고 있다.
LG 에너지 솔루션을(이하 LG엔솔 부르기로 하자) 예를 들어보자 LG엔솔은 LG화학에서 물적 분할 되어 재상장 되었다. 이로 인해 LG화학 개인 주주들은 막대한 피해를 봤을 것이다. 오너 입장에서는 LG엔솔을 물적분할해서 제대로된 기업가치를 평가를 받고 충분한 투자금을 받고 싶었을 것이지만 LG화학을 투자한 분들 중에 화학 제품 관련 사업보다는 2차전지 배터리 사업을 보고 투자한 개인 소액 투자자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때 물적 분할을 하게 되면 배터리 사업의 가치는 LG엔솔로 넘어가게 되면서 LG화학 개인 주주들의 손해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물적분할 폐해는 비단 LG엔솔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카카오의 물적분할 및 쪼개기 상장이다. 게다가 이렇게 기업 가치를 부풀려 카카오 임원들은 수백억의 스톡옵션 행사후 주가는 폭락을 하게 되고 먹튀 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오로지 모든 피해는 내부 정보가 없는 개인 투자자들이 모든 짐을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임원들의 성과를 보상하고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일이 불법이라 애기하는건 아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처럼 주가 10배 상승 만들어 내고 소액 주주들도 보상을 받고 머스크 자신도 스톡 옵션을 받은 들 누가 뭐라할까?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시 한다는 카카오...사실은 쪼개기 상장해서 기업가치 띄우고 임원들은 스톡옵션 파티하는 집단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 투자할 맛이 날리가 없다. 이런 움직임이 마치 트렌드인 것처럼 HD현대까지 각종 조선사업 및 기타 사업부를 물적분할에 쪼개기 상장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자본 시장의 물을 흐리면 한국 기업 성장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물적분할해서 쪼개기 상장하여 추가적인 상장 자금을 끌어 올 땐 좋지만 이런 식의 투자 시장의 물을 흐리는 행태가 계속 벌어진다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한국 시장을 떠나게 되고 결국 한국 주식 시장은 외국인들의 자금에 의해 급등락을 할 수 밖에 없는 아니 외국인도 쳐다 보지도 않을 시장이 될 수도 있는 악순환이 될 것이 눈에 훤히 보인다.(외국인이 매도할 때 받아 줄 상대 주체인 개인이나 기관이 없다면 더 이상 외국인도 한국 시장에 들어 오려 하지 않을 듯하다) 결국 한국 정부가 원하는 저평가된 한국 주식의 가치를 상승시킬 요인은 영영 사라지게 되고 말 것이다. 기업의 주가가 한 세력에 의해 흔들리고 좌지우지 되면 기업은 안정적인 투자금을 조달 받을 수 없게 되고 결국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게 된다. 재벌들이 기업 가치 띄우기 위해 물적분할을 통한 상장을 했지만 이러한 행태는 결국 자기 발등에 도끼를 찍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위의 뉴스만 보더라도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떠나게 되면 결국 흔들리는 주가의 피해는 재벌과 오너 대주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여전히 주주 자본주의를 잘못 배운 재벌과 그들 세력들은 “쥐꼬리 배당, 물적 분할, 쪼개기 상장”이라는 행태를 만들어 내며 한국 투자 시장을 망치고 있다고 본다.
자본 시장이 망가지기 시작하면 사회 전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
투자금을 단순 돈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회를 움직이는 젖줄 같은 것이다. 산업을 일으키고 고용을 창출하고 젊은이들이 직장을 가지며 월급을 받고 결혼을 하고 집을 사게 되고 출산을 하여 사회를 이끌 어가는 원동력이 결국 자본이다. 이러한 자본시장이 흔들리게 되면 한국 자본 시장은 저수지가 물이 마르듯 말라가기 시작하면 고용 창출도 줄게 되어 연쇄적으로 잠재 경제 성장률까지 갉아 먹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고공행진 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이 버틸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가? 한 나라의 자본시장의 물을 흐리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를 재벌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빠른 시일 안에 깨닫기를 바랄 뿐이다. 엔비디아로 10배 수익 낸 사람이 수둑룩 한데 누가 삼성 현대 LG SK에 투자를 할까? 한번 미국 주식 시장으로 떠난 국민들은 영영 돌아 오지 않을 강을 이미 건넌 것일 수도 있다.
큰손인 국민연금이 한국 주식 시장에서 비중을 줄인다는 이야기는 변동성은 커지고 주가 상승폭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주식은 거래량과 유동성의 체크가 핵심이다. 어쩔 수 없지만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한국시장에 투자 하지 마시라 라고 말하고 싶다. 미국 시장이 맘편히 장기 우상향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퇴직 연금인 401K라는 큰손이 매달 주식 시장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직장인 A씨가 자기 돈으로 100만원을 투자하면 회사는 100만원 1:1 매칭 해주어 A씨가 총 200만원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 A씨는 월급을 제외하고 매달 100만원 이라는 꽁돈을 회사로 부터 받아서 퇴직연금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일반적인 미국 기업들의 보상 체계이다. 이런 시스템이 곧 미국 증시가 특별한 금융 리스크가 터지지 않는 한 S&P500이 장기 우상향 할 수 있는 이유이다.